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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서양미술공식

이영재 기자2025.05.14 09:25

혹성탈출의 주인공 시저는 오른쪽 옆구리에 석궁을 맞고 죽는다. 스파이더맨도 옥타비아스와 싸우다 오른쪽 옆구리에 상처를 입고 기절했다.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쪼는 독수리는 오른쪽 옆구리를 통해 고통을 준다. 프랑스 혁명의 지도자 마라도 칼 맞은 자리가 하필 이 부분이다. 무엇보다 롱기누스가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찌른 부위 역시 바로 여기다.

무슨 말인가 우리는 도통 모르겠지만, 서양사람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한다. 그들의 역사와 문화이기 때문이다.

피지영 씨(서울대병원 원무과)가 서양미술 감상법을 풀어 쓴 서양미술공식을 펴냈다. 유럽미술여행(2019) 영달동미술관(2020) B급 세계사 3:서양미술편(2021) 등에 이은 네 번째 미술 관련 책이다.

저자는 30년간 서울대병원에 근무 중인 평범한 직원이다. 그러나 마흔 넘어 3년간 1000권의 미술 관련 서적을 섭렵하고 독학으로 서양미술에 천착했다. 때로는 휴가나 휴직을 통해 직접 유럽 미술관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그 자양분으로 강연과 저술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문적인 도슨트 양성 과정을 마치고 자기계발 휴직 기간 중에는 유럽 여러나라를 다니며 미술 공부를 했다. 이후 쌓은 지식과 경험을 병원에서 직원들과 환자, 보호자 앞에서 풀어냈다.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점심시간을 이용해 약 100회에 이르는 서양미술에 대해 강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공공도서관, 평생교육원 등에서의 강연도 진행했다.

이번 책에서는 서양미술에 담긴 공식과 패턴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우리는 긴 칼을 찬 장수 옆에 거북선이 있으면 이순신 장군이라고 바로 안다. 그러나 벌거벗은 서양 남자가 사다리를 들고 있다면? 대부분 모른다. 동양에서 역사, 문화, 교육을 공유했기 때문에 오랜 세월 다르게 살아온 서양 사람들과는 공감하는 게 다르다.

그렇다면 방대한 서양의 예술 속 상징들을 다 알아야만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까? 아니다. 수학 문제도 어렵지만 공식을 활용하면 쉽게 풀리는 것처럼 서양미술에도 공식과 패턴이 있다. 확실하고 정확하게 모든 것을 아우를 수는 없지만, 몇가지 팁을 알면 지금보다는 수월하게 서양미술을 감상할 수 있다.

저자는 서양미술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방대한 것 같지만 수학공식 처럼 패턴이 있다. 서양미술에서 예수 탄생 장면은 모두 똑같다. 소와 나귀가 무조건 나와야 하고 대머리 노인이 꼭 등장한다. 이런 것들을 알고 접근한다면 한결 수월하게 서양미술을 감상할 수 있다라면서 운좋게 신설된 자기계발휴직을 사용해 더욱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책을 준비하는 동안 못 만났던 청중 들 앞에서 서양미술을 재미있게 얘기하고 싶다. 강연을 재개해 지친 직원과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에게 미술 속 감동의 이야기로 힐링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서양미술은 왜 어려울까 ▲간단한 공식만 알면 그리스 신화와 성경이 보인다 ▲서양미술의 절반, 성경 이야기는 무조건 공식에 따라 그려야 한다 ▲서양미술 더 재밌게 보는 법 ▲책도 있고 인터넷도 있는데 왜 굳이 미술관에 직접 가야할까 ▲매우 쓸만한 미술관 관람법 등을 통해 서양미술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한다.

이 책에는 포털사이트 인스타툰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신조은 작가(연세대 대학원 사회심리학)가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했다(☎ 1670-8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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