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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복제약 공화국(왜 감기에 위장약을 처방하는가?)

최승원 기자2025.05.09 17:49

왜 기자들은 나쁜 일만 기사로 다루냐 혹은 기자들 중에는 삐딱한 사람들이 많으냐라고 묻는 취재원들이 가끔 있다.

그럴 때면 기사는 기본적으로 비판정신(criticism)이라는 토대 위에 지은 집이기 때문이라고 얘기하고는 한다.현대적인 저널리즘 이론이 정립된 이후 기사의 본질은 곧 비평으로 통한다.

뭔가 삐딱하고 꼬여있어서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게 아니다.현대 자유주의 체계에서 언론의 사명을 워치독(watch dog)으로 정립했기 때문이다.자유주의 체제의 가치와 질서를 위협하는 정치권력이나 자본권력을 감시하고 선을 넘은 권력의 행태를 고발하고 경고하는 소명을 언론의 존재 이유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런 부여된 언론의 소명과는 상관없이 점점 언론이 워치독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고 있다.광고 수익을 받아 운영하는 언론사의 경영 사정 탓에 미래의 광고주가 될 수 있는, 혹은 이미 된 자본권력을 물어뜯는 워치독들은설자리를점점 잃어간다.

저자 최원석은 제약계 출입처를 이어받은 후임이었다. 프랑스까지 날아가 영화 비평을 공부하다 홀연히 귀국해 의료제약 전문지 기자로 삶의 경로를 180도 틀었다.

학부와 석사 과정까지 영화 밥을 먹다 갑자기 약밥으로 갈아탄 경위를 물었다.

(영화 비평과 공부에) 재능이 없다는 걸 깨달아서요. 담담한 답변이 돌아왔다.영화 비평에 얼마나 재능이 없었는지 그의 관련 글을 읽어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좋은 비평가가 될 자질이 있어보였다.

좋은 비평의 시작은 호기심이다. 이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게 되는 것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라는 인과론에 저자는 천착했다. 사건이 일어났으면 그 원인을 찾아내야만 속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다.표면적인 혹은 그럴듯한 명분에 만족하지 않았다. 꼭꼭 쌓여있는 진짜 이유를 헤집고, 파내고, 들춰야 직성이 풀렸다.

호기심만큼 중요한 또 하나의 자질은 삐뚤어진 것을 바로잡고 싶어 하는 강박이다.당연히 그렇게 돼야 하는 것이 그러하지 않을 때 어떤 사람은 분노하고 그걸 바로잡고 싶어 안달한다.유불리나 실현 가능성 등은 그런 강박 뒤로 밀린다.기자 시절 쏟아냈던 날이 선 기사들과 책 복제약 공화국은 바로 그의 그런 호기심과 강박이 뒷받침돼 나온 생산물이라 미루어 짐작한다.

복제약 공화국의 내용은제약계를 출입하며 우리를 괴롭혔던고민거리의 총합이다.이 애물단지를 바깥세상으로 꺼낸 저자의 노력과 추진력에 마음을 다해 박수를 보낸다.

나같은 동종 업계 사람뿐 아니라 일반 독자는 한국 제약계가 나아갈 신약개발의 비전과 돌아가는 제약계의 속사정 등도 알게 되는덤도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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