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글과 풍류 즐기는 의사들 '수석회' 환갑 맞았다
매월 첫 번째 수요일, 글과 풍류를 즐기기 위해 만들어졌던 동인회가 환갑을 맞았다. 의사라는 공통점밖에 없는 사람들의 친목 모임이 60년의 역사를 이어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의사수필 동인회 수석회(水石會)는 9일 대한의사협회관에서 창립 60주년 기념식을 갖고 앞으로 100년의 미래를 설계했다.
수석회는 1965년 의사 10명과 몇몇의 사회 저명인사 등 12명이 참여해 발족했고 해학과 덕담 속 시대를 놓아며 풍자했던 취담들을 모아 이듬해 첫 수필집 물과 돌의 대화를 발간했다.
12명으로 시작한 수석회는 2025년 현재 정지태 회장과 염호기 부회장을 필두로 강신영권성원김인호김충기김화숙나현도경현민성길박수현박형욱신길자안상준오동호오재원유석희유임주이방헌이성낙이원철이재태장성구최홍식한희철 등 25명이 활동 중이다.
수석회는 60년 동안 적게는 10명, 많을 때는 20여명이 1년에 8~12회를 모여 풍류를 즐기다 매년 말에는 수필집을 발간해왔다.
그렇게 59권이 쌓였다. 60주년 기념 수필집 역사의 흐름에도 매듭이 있어야에는 현재 활동 중인 회원뿐만 아니라 역대 회원의 글을 다시 실으면서 의미를 더했다. 창립 60주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사진도 확인할 수 있다.
염호기 부회장(차기 회장)은 의료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기 때문에 이를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 수석회에는 해소 방법이 문학과 예술 쪽으로 있는 의사들이 모인 것이라며 1년에 8회 정도 모임을 갖고 있는데 부담 없이 재미있게 서로 존중하며 글 쓰는 힘으로 60년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정지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적인 모임을 60년 동안 지속적으로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1938년생부터 1984년생까지 45년이나 나이 차이가 있는 모임이다. 의사 직업을 가진 공통점이 있지만 세대, 관심사,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다. 100년까지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회원 사이 노력을 해 나아가야 한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정 회장은 60주년을 축하하면서도 수필집 서두에서 하수상한 시대적 상황도 짚었다. 그는 지난해 용산에 괴상한 바람이 불어 의료대란이 발생하고 전공의가 병원을 사직하고, 의대생이 휴학을 하면서 심각한 의료공백이 생겼다라며 해가 지나도 좋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비관을 더했다.
기념식에서는 민성길 연세의대 명예교수가 60년 역사 회고와 함께 권성원 강남차병원 교수가 수필집 60권을 돌아봤다. 박수현 분당차병원 교수는 미래 100년에 대해 발표했다. 2부 행사에서는 한희철 고려의대 교수가 오보에, 오재원 한양의대 교수가 바이올린 연주를 했다.
기념식에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도 참석해 창립 60주년과 수필집 발간을 축하했다. 김 회장은 수치를 다루는 이과적 사고와 그 안에서 의미를 길어내는 문과적 감성이 함께할 때 비로소 사람을 향한 깊은 성찰이 시작된다라며 치우침 없는 균형과 중용을 이루려는 노력이 평생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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