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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참여관찰

이영재 기자2025.04.29 11:24

무리 밖에서 한 집단을 규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먼저 개인의 주관적인 시선을 배제해야 하고, 그 집단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지식도 있어야 한다. 삶의 경험치까지 더해지면 규정의 밀도는 더 깊어진다. 이렇게 해도 제대로 규정했는 지 단언할 수 없다. 늘 마음 속 똬리 튼 감정, 박제된 관념이 스며든다. 그렇게 섣부른 생각들이 모아져 한 집단을 향한 바꿀 수 없는 인식이 됐다. 사회의 공기(公器)인 언론도, 시민의 공복이라는 관료도, 지식인을 자처하는 이들도 그리 다르지 않다.

지난 1년여 의료혼란을 겪으면서 접한 의사들을 향한 시선은 사회와 유리돼 있다. 집단 이기주의, 선민의식, 권위적, 몽니, 일탈 등이 의사를 이르는 대푯말이 됐다. 이쯤되면 공동체에서 동떨어진 외톨이 공공의 적이다.

의사들은 왜 사회적 이슈에 노출될 때 마다 속절없이 비난과 왜곡을 감내해야 할까. 그만큼 잘 못한 게 있나. 그렇다고 니들은 이게 문제야라는 뚜렷한 지적도 없다. 마냥 살천스럽게, 그저 정해진 대로 말과 글의 폭력은 더해진다.

의사들은 누구나처럼 생활인이다. 직업이 의사일뿐 특별한 세상에서 다른 생각을 갖고 구분된 삶을 사는 게 아니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 아픔을 치유하는 의사, 질병 극복에 열정을 기울이는 의사이지만, 연구 성과에 애타는 의사, 밥벌이에 갇힌 의사, 달마다 직원 월급 챙겨야 하는 의사, 올라가는 임대료 걱정하는 의사, 불안정한 신분을 고뇌하는 의사, 의료사고에 시름하는 의사, 형사처벌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의사, 형편없는 삶의 질의 의사이기도 하다.

대부분 사는 게 그렇듯 빛이 있고, 어둠이 있다. 평안하고 따뜻한 삶, 힘들고 그늘진 삶도 공존한다. 의사들의 힘들고 그늘지고 어두운 삶에 대해 눈길을 옮겨 봤을까.

게다가 이런 삶 속에서도 아프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 손길을 내미는 의사도 있다.

해마다 보령의료봉사상 운영을 위해 봉사하는 의사들을 찾게 되고, 그 분들의 일상과 마주하게 된다. 그 분들에게는 자신의 시간, 비용, 노력을 들이면서까지 타인에게 향하는 긍휼한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은 늘 한결 같다.

제가 필요한 곳이면 그냥 갑니다.

얼마전 열린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세종대로를 메운 젊은 의사들과 예비 의사들의 외침이 이명으로 남는다. 1년여를 학교 밖에서, 진료실 밖에서 떠도는 이들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절실한 때를 이렇게 보내고 있다.

그들의 외침은 명확하고 간결하다.

의료 정상화, 의대교육 정상화.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에게는 너무나 간절한 절규다. 그들을 비난하는만치 한 번쯤은 왜 그러는지 귀 기울여줄 수 없나.

물론 정도를 벗어난 의사도 있고, 죄를 짓는 의사도 있다.

의사 단체도 어느 때보다 비윤리, 위법탈법적 행태에 대해 엄단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스스로의 자정작용도 더 촘촘해지고 있다.

그러니 잘 봐달라, 그럼에도 다르게 봐 달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의사를 향한 말 한마디, 글 한 줄에 편견과 질시를 걷어내고, 사실의 무게가 실리길 바란다.

살면서 접하는 모든 일에 내 생각을 뿌리치기 어렵지만, 그 생각에 근거와 이해가 더해지길 서원한다.

참여관찰.

연구자가 연구하려는 집단이나 조직의 일상적인 삶에 참여함으로써 자료를 수집하는 방법이다. 인류학, 사회학, 커뮤니케이션 연구, 인적 지리사회 심리학 등에서 주로 활용한다.

의사에게 향하는 다양한 시선들에 부탁드린다.

인디언을 알아가는 첫 번째 방법은 그들 중 한 명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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