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도제식 수련 무너졌다" 프리랜서형 수련제도 제안 등장
지난해 2월 이후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반대하며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나가면서 수련 제도가 전환기를 맞았다. 기존 도제식 수련 시스템은 무너졌으며 대안으로 모듈(Module) 단위 프리랜서형 수련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의료포럼은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개편과 진료지원인력(PA) 도입으로 새로운 수련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전공의가 질 높은 수련을 받으려면 기존과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라며 23일 대안을 제시했다.
미래의료포럼은 모듈 단위의 성취를 기반으로 한 프리랜서형 전공의 수련제도를 내놨다. 한마디로 전공의 수련을 정해진 시간의 연속적 과정이 아니라 필요 역량별로 쪼개진 여러 구성요소의 집합으로 보고, 전공의는 각각의 구성요소를 자유롭게 이수해 최종적으로 전문역량을 모두 갖췄을 때 전문의로 인증받는 방식이다. 전공의는 특정 병원에 고정되지 않고 여러 수련병원과 계약을 맺어 프리랜서처럼 수련 과정을 밟아나가는 식이다.
모듈은 해당 전문과목 수련에 필요한 하나의 교육단위를 뜻한다. 예를 들어 내과 전공의 수련을 모듈화 한다면 ▲중환자실(3개월) ▲심장 분과 로테이션(6개월) ▲지역의료기관 외래(3개월) ▲야간 당직 집중(50회) 등으로 세분화하는 식이다. 각 모듈은 달성해야 할 역량 수준이나 증례수가 필요하고 평가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전공의는 모듈별로 수련을 받은 병원과 기간 한정 계약을 맺고 훈련을 받은 후 끝날 때 평가를 통해 합격을 판정받으면 된다. 전공의는 여러 기관과 순차적이나 동시적으로 계약을 맺으며 이동하는 프리랜서가 되는 셈이다. 수련 기간이 고정되지 않고 탄력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최소 3년부터 최대 7년까지 수련을 받을 수 있다.
미래의료포럼은 핵심은 유연성과 자율성이라며 전공의 스스로 자신의 수련 계획을 설계하고 다양한 병원에서 최적의 교육을 받도록 선택할 수 있다. 병원도 일정 기간 전공의 인력을 유치하며 인력 운용 도움을 받되 영구 고용이 아니기 때문에 운영에 융통성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 자격의 의미를 시간의 개념이 아닌 능력의 개념으로 전환하는 것이고 자격인증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담보되면 의료계와 국민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제도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래의료포렴은 제도 실현을 위해서는 수련 모듈 설계와 평가 기준 확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각 전문과목별로 수련 모듈을 어떻게 정의하고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선행해야 한다는 것.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 고시를 전면 개정하거나 대체할 새로운 모듈 수련 고시도 필요하다. 미래의료포럼은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전공의 대표가 참여하는 (가칭)수련제도개혁위원회를 만들어 관련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모듈 별 평가 방식 표준화를 비롯해 모듈 종료 후 전공의가 제출하는 포트폴리오(증례기록, 수행술기 목록, 평가서 등)를 심의하는 것도 과제다.
제도 시행을 위해서는 전문의 자격 인정제도를 규정하고 있는 법령과 고시 개정도 꼭 뒤따라야 하는 부분. 전문의 시험 운영 방식도 현재의 연 1회 일괄시험 방식을 바꿔야 한다.
미래의료포럼은 모듈 수련제 성공은 수련병원의 적극적 참여에 달려있다라며 정부는 수련병원 인증제를 개편해 병원별로 수행 가능한 모듈을 인증해주고 재정적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수련보조금을 모듈당 지급하거나 수련병원 평가 가점 부여, 세제 혜택 등의 유인책이 있다고 밝혔다.
또 전공의의 인식 변화와 의료계 수용도 중요하다라며 스스로 커리어를 설계하고 학습을 주도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 이에 대한 준비와 교육이 필요하다. 의료계 내부적으로도 세대 간 이해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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