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수단 내전 2년…"최대 인도적 위기 직면"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수단 내 민간인과 구호 활동가의료진 보호, 인도적 구호 물품 이동 제한 조치의 즉각 해제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수단은 2년째 내전이 이어지면서 세계 최대의 인도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현지 기후가 우기에 접어들면서 이런 조치는 더욱 시급하다.
현재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과 수단 정부군(Sudanese Armed Forces) 간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며 폭격과 봉쇄 속 주민들은 식량과 의료 등 기본적인 지원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5000만명 가운데 60%가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보건위기와 공공의료 서비스 접근 제한이라는 다층적 위기 상황이다.
클레어 산 필리포 MSF 비상대응 코디네이터는 전쟁 당사자들은 단순히 민간인을 보호하지 못하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으로 민간인에게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라면서 수백 만명이 거의 아무런 인도적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의료보건시설과 의료진은 공격받고 있다. 전 세계 인도주의 구호 체계는 이곳에서 필요한 수요의 극히 일부조차 가져다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지난 2년간 신속지원군과 수단정부군 양측은 인구 밀집 지역에 반복적으로 무차별적 폭격을 가했다. 특히 카르툼과 다르푸르 등 전선이 계속 이동함에 따라 민간인들은 양측으로부터 보복 공격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 신속지원군과 연합한 무장세력은 성폭력과 납치, 대량 학살, 구호품 약탈, 민간인 주거지역 파괴, 의료보건시설 점거 등을 자행하고 있다. 또 양측 모두 도시를 봉쇄하고 주요 인프라를 파괴하며 구호품 지원을 가로막고 있다.
유엔은 기아 위기도 경고했다. 수단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다수 지역에 공식적으로 기아가 선포됐다. 지난해 8월 국내 실향민들이 머무르는 잠잠(Zamzam) 캠프에서 처음으로 기아가 선언된 이후 추가10개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최근에는 17개 지역이 추가로 기아 직전 상태에 놓여 있다.
MSF는 지난 3월 남다르푸르에서 2세 미만 아동 대상 다항원 추가 예방접종 캠페인을 지원했다. 14개 지역 중 11개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1만 7000명 이상 아동이 영양실조 검사를 받았다. 이 중 7%가 중증 급성 영양실조, 30%가 포괄적 급성 영양실조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에 북다르푸르 타윌라 지역에서 진행된 영양실조 치료식 배급 기간에 MSF 팀은 5세 미만 아동 9500명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포괄적 급성 영양실조율 35.5%, 급성 영양실조 7% 등으로 위급한 상황이다.
게다가 동시다발적인 보건의료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MSF는 폭력적 공격사태로 인한 외상 환자(여성아동 포함) 1만 2000명 치료했다. 지난 2월에는 카르툼, 북다르푸르, 남다르푸르 등 3개 지역에서 대량 유입된 전쟁 부상자를 치료했다. MSF가 세계에서 목격한 최악의 모자보건 위기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0월 남다르푸르 주도 니알라 소재 MSF 지원 시설을 방문한 임신부 및 수유모 26%가 급성 영양실조였다.
마르타 카조를라 MSF 비상대응 코디네이터는 열악한 생활환경과 예방접종 중단으로 인해 홍역과 콜레라, 디프테리아 발생 지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정신건강 지원과 성폭력 생존자 지원은 굉장히 제한적이라면서 이렇게 복합적인 위기는 전쟁의 잔혹성 때문만이 아니다. 무너지는 공공보건체계와 인도적 대응 실패 때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2023년 4월 이후 170만명 이상이 MSF가 지원하거나 활동 중인 병원, 기타 의료보건 시설 및 이동진료소에서 진료받았다. 이 중 32만명 이상이 MSF 응급 병동에 입원했다. 유엔에 따르면 1300만명 이상이 전쟁으로 실향민이 됐다. 890만명은 수단 내 실향민으로 남아있으며 390만 명은 인접 국가로 국경을 넘었다. 다수는 인구가 과밀해진 실향민 캠프나 임시 숙소에 머물며 물과 식량, 의료보건 접근성 없이,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살고 있다. 주민들은 전적으로 인도적 구호 기관들에 의존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제한 조치로 녹록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쟁 지역 소재 70% 이상 의료보건시설이 거의 기능하지 못하거나 완전 폐쇄됐다.
MSF는 수백 만 명의 주민들이 최악의 인도적 위기 상황에서 주요 의료보건 지원 접근성도 차단됐다라면서 전쟁 시작 이후 MSF 직원과 인프라, 차량구호품을 겨냥한 폭력 사태 80건 이상이 자행됐으며, 진료소들이 약탈과 파괴를 겪고 의약품이 도난당했으며 의료보건 직원이 공격위협을 받거나 살해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우기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상황도 심각성을 더한다. 보급로가 차단되고 홍수 피해가 생기며 식량 곤궁기가 절정에 달해 영양실조와 말라리아가 급증하는 상황이다.
MSF는 우기를 앞두고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촉구했다. 국경 검문소를 폭넓게 개방하고 특히 다르푸르같이 계절성 홍수가 해마다 매년 발생하는 지역의 주요 도로와 교각을 수리해 접근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MSF는 인도적 구호 접근에 대한 제한 조치들은 폐지되고 원활한 접근성이 확보돼야 한다라면서 구호품이 단순히 수단에 도착하는 것뿐 아니라 가장 큰 피해를 입고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외딴 지역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운반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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