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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 작별을 고하다(Ⅱ)

이영재 기자2025.04.14 10:46

한의학의 모든 개념이 관찰실험논리로부부터 만들어진 게 아니라, 아무렇게나 상상으로 표방해 나왔기 때문에 어떤 것은 뜬구름 잡는 소리인가 하면, 어떤 것은 전혀 아무런 근거조차 없다. 그래서 잔뜩 자화자찬을 늘어놓은 후, 그들 스스로도 종종 자신들이 어떤 사유 경지를 말하는 지를 알지 못하는 지경에 빠져버리곤 한다.(장궁야오)

장궁야오 중국 중남대 교수가 쓴 고별한의한약에 유용상 전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장(미래아동병원장)과의 대담이 추가된 한의학에 작별을 고하다(Ⅱ)가 출간됐다.

이 책은 중국 중의사이자 과학철학자인 장궁야오 중남대 교수가 펴낸 고별한의한약(2015)의 개정판이다. 개정판에는 유용상 원장과 장궁야오 교수가 나눈 150여개의 과학철학 문답에서 갈무리한 내용을 실었다. 의철학을 통한 한의학에 대한 명쾌한 해부가 담겼다.

저자는 중국 문화 혁명기에 중의사로 활동한 후 과학철학자의 삶을 살고 있다. 지난 200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전국 과학기술 및 문화 학술 토론회에 논문 고별한의한약을 발표한 이후 중국 일반 대중과 몇몇 정부 부처를 통해 감당키 어려운 의심, 힐책, 비만을 받았으며, 생명의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2006년 10월에는 인터넷을 통해 서명운동을 주도하면서, 저자가 근무하고 있는 대학에는 교수 자격을 취소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그러나 주변의 이런 시도들로는 저자의 한의학에 대한 비판을 거둘 수 없었다.

중국인을 각성시키고, 자신의 생명과 안전, 신체 건강을 위한 권익을 유지하고 보호하며, 자각적으로 한의학에 대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저자의 진단은 분명하다.

한의학 이론의 모든 개념이 오늘날까지도 아무런 명확한 경험적 의미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으며, 한의학의 기본 개념 정의가 여전히 명확치 않다는 것은 한의학이 주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생각이다.

과학적인 접근방법에서도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의학의 병리 해석은 해부학과 생리와 관계된 과학으로서의 기초가 없으며, 과학 이론 관련 정체성 원칙인 이론총체론 원칙에 의거해, 과학의 이론적 진술은 상호연관성을 만족시켜야 하지만, 진단은 현대의료기기로 하고, 치료는 한방으로 한다는 황당한 주장만 내놓고 있다는 비판이다.

비윤리적인 측면도 짚었다.

국가는 단순한 건강 문제와 질병 문제를 명확히 구분해야 하며, 자연히 호전되는 일시적 건강 문제를 질병과 똑같이 보장하고, 알 수 없는 용어로 질병을 표방하는 의료시스템은 국민의 도덕적 타락을 가져올 뿐만아니라 필수의료 유지에 심각한 왜곡을 일으킨다는 판단이다.

의학 용어 문제도 가볍지 않다.

저자는 현대의학과 한의학은 완전히 다른 언어 환경을 갖고 있다. 이 둘 사이에는 공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용어의 의미적 기초가 마련돼 있지 않다라면서 주술이 원시 의술과 결합해 상상과 신비주의 색채를 띤 한의학 이론이 생겨났으며, 이것이 한의학의 경전인 황제내경의 원리다. 한의학의 교조적 이론 경전인 황제내경의 언어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에 근거한 현대의학과는 양립불가능하다고 단언한다.

이 책을 기획감수한 유용상 위원장은 한의학에 대한 비판이 금기시 됐던 중국의 모택동 시대와 한국에서의 한의학 부활 시대는 일치한다. 여러 분야에서 순조롭지 못했던 역사의 굴절과 신구의 이념 대립이 현대 의학과 한의학이라는 이원화의료제도 형태로 첨예하고 남아 있다라면서 사회 변혁과 발전에는 인식론적인 성찰이 있어야 한다. 의학을 통해 세계관을 해명해보고, 박제된 전통문화의 추악한 실상을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 7장 서른 여덟가지 이야기로 차려졌다. 주요 구성은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 - 유용상과 장궁야오의 과학철학 문답(과학이론의 발전/지식의 대통합 통섭/황제내경/한의학은 지식인가?/한국중국일본 한의학을 비판하다) ▲한의학 허위 이론의 과학철학적 비판(한의학 문제와 현대이학 문제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이른바 삼대의학이라 일컬어지는 갖가지/한의학은 중국민족에게 5000년의 건강 보장을 제공하였는가?/제2의 건강 개념 분석/한의학 사유의 잘못된 부분에 대한 자유토론/허위 의학 문제에 관한 초보적 탐색/초심리학 연구의 역사를 통해 현 한의학 연구를 전망하다) ▲한의한약에 작별을 고하다(실천의 관점에서 한의한약을 보다/고별한의학에 대한 재론/한의한약이 국가 의료체제에서 물러나게 되면 좋은 네 가지/한의학에 반대하다/그저 시비(是非)만을 물을 뿐, 이해(利害)를 헤아리지 않는다/폐지할 필요 없이, 그저 고별할 것이다) ▲장궁야오 교수 인터뷰, 토론(한의학의 심층 문제 좌담회 서면 발언/한의한약이 지역사회로 들어가고, 농촌으로 하향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해보다/중국 국민이 한의학에서 빚어진 혼란의 역사적 실마리를 풀기 위해 노력하다/세계일보의 한 편의 기사를 전재하기 위해 쓴 평어/한의학의 내우외환은 인류사회 진료의 상징이다) ▲문화로서의 한의학 문제(당신은 이렇게 한의를 배울 수 있다/한의학은 어떤 의미에 있어 지식이 아니다/한의학에는 정수가 없다/치욕스런 전문가, 가엾은 국민/한의한약 현황과 미래) ▲한의한약한약제도의 문제(천샤오쉬(陳曉旭)의 사망은 한의학의 가장 큰 결함을 증명하였다/한의한약이 국가 의료체계에서 퇴출된 원인 분석 리스트/믿을 만한 약(放心藥)에 대한 한담/한의학 문제와 관련 있는 허구 세계와 현실 세계/한의를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인 사기꾼으로 여기는 전형적인 사례) ▲한의학을 국가의료시스템에서 퇴출시키자(한 통의 전화로 드러난 한의학의 문제/한국과 일본의 민간 반(反) 한의학 운동/한의약 대학의 재학생에게는 한의의 배움을 거절할 권리가 있다/나는 왜 한의한약을 국가 의료시스템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가?/고별 한의한약에 대한 민간행동 강령).(☎ 062-530-0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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