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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태 장기화에 의료기기업계 곡소리 "정상화 희망"

고신정 기자2025.04.10 15:07
ⓒ의협신문
김영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

의료사태의 여파로 의료기기 업계도 전에 없는 위기 상황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이 많게는 70%까지 급감했고, 자금난으로 인한 구조조정 등의 자구책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90일의 유예기간이 주어지기는 했으나, 눈 앞으로 다가온 미국발 상호관세 폭탄도 업계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김영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은 10일 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의료기기산업 동향과 그에 따른 협회 대응방안 등을 설명했다.

의료기기업체는 지난해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2월 정부의 2000명 의대증원 발표와 이어진 의료사태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거래 지연과 매출 감소 등의 직격탄을 맞은 것. 업체별로 매출이 절반에서 많게는 70%까지 급감한 곳도 있었다.

이로 인해 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부는가하면,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폐업하는 업체들도 속출했다. 상황이 길어지면서 나름의 자구책들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이전의 매출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높아진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김영민 회장은 의료사태의 뒷면에서 의료기기 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연이은 사건으로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말그대로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며 업력 개시 이래 지난해가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돌아봤다.

이어 업계가 힘을 합해 난관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힘겹다고도 밝힌 김 회장은 조속한 사태 정상화가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정부에 저리 금융 지원, RD 연계 자금, 운영자금 지원 확대 등 실질적 지원책 마련도 요청했다.

미국발 상호관세 폭탄도 고민거리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을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특히 한국산 수입품에는 25%의 관세를 부여한다는 내용의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의약품은 일단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의료기기는 다른 수출품과 마찬가지로 미국 수출시 25%의 관세를 부담하게 됐다. 제도 시행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관세부과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시간을 벌게 됐지만,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협회는 보건복지부와 만나 함께 대응책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임민혁 협회 산업육성본부 전무는 미국은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시장이라며 25% 관세 부과시 국내 수출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영민 회장은 미국 관세정책은 물론 각국 규제강화로 수출 여건이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정부에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수출업체 지원을 위한 방안들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현명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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