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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의협 의료지원단, 경북북부 산불 피해주민 상처·아픔 보듬어

이승우 기자2025.04.03 16:15
김병기 의협 의료지원단장과 박단 의협 부회장이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지원한 의료지원 차량에서 경북 북부 산불 피해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순회진료 장소는 안동시다목적체육관. ⓒ의협신문
김병기 의협 의료지원단장과 박단 의협 부회장이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지원한 의료지원 차량에서 경북 북부 산불 피해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 순회진료 장소는 안동시다목적체육관. ⓒ의협신문

어이없는 한 사람의 실화로 인해 발생한 화마가 중급 태풍보다 거센 바람을 타고 경북 북부 일대를 휩쓸어 27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지역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지난 1일 피해 주민 800여 명이 임시로 거주하고 있는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은 고요 속에 피해주민들의 초점 없는 시선만 교차했다.

그러나 유독 큰 소리가 들리는 곳이 있었다. 화마로 상처를 입거나 건강상 피해를 입은 환자들이 줄을 선 대한의사협회 긴급재난의료지원단(의협 의료지원단) 거점 진료소였다. 배정받은 텐트에서는 아무 말 없던 피해주민들도 진료소에 와서는 건강상 불편한 곳을 말하고 진료를 받았고, 의료진에게 자신들의 터전에 화마가 덮치던 순간의 공포와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연신 쏟아냈다.

경북 북부 산불 피해주민 진료를 위해 의협 의료지원단이 안동체육관에 설치한 거점 진료소. ⓒ의협신문
경북 북부 산불 피해주민 진료를 위해 의협 의료지원단이 안동체육관에 설치한 거점 진료소. ⓒ의협신문

1일 오후 의협 의료지원단의 안동체육관 거점 진료소에는 거센 화마로 경증화상을 입은 환자, 매연 흡입으로 인한 인후통 환자, 화마 속에서 귀중품 등을 챙기려고 이리저리 뛰다가 몸 곳곳이 삐끗한 근골격계 질환자, 그리고 기존에 처방받은 기저질환 약을 집과 함께 태워버린 환자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몰려드는 환자를 김병기 의협 사회참여이사(의협 의료지원단장)과 박명준 의협 기획이사, 박단 의협 부회장(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그리고 경북 지역 자원 의료진,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전국재해구조협회, 지역 보건소 관계자 등 자원봉사자들이 맞았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환자들은 대부분 70세를 훌쩍 넘겨 지팡이를 짚으신 어르신들이었다. 그들은 먼저 불편한 몸 상태에 대한 진료를 받았다. 그리고 의료진이 진단과 처방 그리고 약을 조제하는 중간 거센 화마가 자신들의 터전을 삼키던 순간의 공포와 그에 따른 상실감 그리고 엄두가 나지 않는 피해복구에 대한 불안감을 쏟아 냈다.

빼다지(서랍)에 있는 물건 하나도 못가지고 나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낑교. 의료진의 환자 진단에 필요 없는 탄식이 줄을 이었다. 진료소를 찾은 환자들의 상처는 대부분 비교적 경증이거나 잃어버린 기저 만성질환 약이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화마의 충격과 삶의 터전을 잃은 상실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컸고, 거점 진료소 의료진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진료와 치료 외에도 살뜰한 응대로 그들의 상처를 보듬으려 애썼다.

그렇게 그들의 상처 치료와 위로가 점점 줄어든 오후 5시경 의료진 중 김병기 이사와 박단 부회장 그리고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지원한 진료지원 차량을 타고 순회진료에 나섰다. 박명준 이사는 혹시 더 올지 모르는 환자를 위해 거점 진료소에 남았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순회진료 장소는 거점 진료소에서 멀지 않은 안동시다목적체육관이었다. 그곳에도 이재민 수백 명이 임시로 거주하고 있었다. 관할 보건소 관계자들과 공보의의 통해 의협 의료지원단의 순회진료 소식을 전하자, 곧바로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역시 지팡이를 짚은 30여 명의 고령환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증상 역시 경증화상, 인후통, 만성 기저질환, 근골격계 환자들이었다. 그들은 거점 진료소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통증에 대한 호소와 함께 하소연을 쏟아 냈고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은 조심스럽고 따스한 말로 위로했다. 그렇게 3시간 여의 순회진료가 끝났다.

1일 공식 파견된 의협 의료지원단은 오는 7일까지 지역 의료계와 관공서와 협의해 거점 진료소 진료와 순회진료를 통해 경북 북부 산불 피해주민들을 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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