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전공의 모집 '빵, 빵, 빵' 속출, 다급한 복지부 "마감 연장"
정부가 각종 특례를 내놓으며 전공의들에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라고 회유했지만, 명분 없는 현장 복귀를 택한 전공의는 거의 없었다.
다급한 정부는 마감 기한 5분을 남겨두고 각 병원에 19일까지 전공의 모집 마감기한을 연장한다는 긴급 공문을 보냈는데, 대부분의 병원들은 회의적이다.
[의협신문]이 빅5 병원과 주요 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17일 마감된 2025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 현황을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병원들이 이번에도 빈손 마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직 전공의 복귀는 물론, 레지던트 1년차 재모집 결과도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했다.
금번 전공의 모집은 ▲레지던트 1년차(2차 모집) ▲레지던트 1년차(사직전공의) ▲상급년차(사직전공의) 등 3가지 전형으로 진행됐다.
레지던트 1년차 추가 모집을 제외하고는, 모두 사직 전공의 복귀를 목표한 타깃 모집이었다.
모집 작업에 앞서 정부는 동일과목연차 지원금지 해제와 입영 연기 허용 등을 골자로 하는 전공의 복귀 대책을 추가로 내놓으며, 상황 반전을 꾀했다.
사직 전에 수련한 병원 및 전문과목으로 복귀해 수련을 재개하는 경우 1년 내 복귀 제한 규정을 적용치 않고, 사직한 의무사관후보생이 수련을 재개하면 수련을 마친 후 의무장교 등으로 입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사실상 전공의들에 원하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정부는 모집 마감 직전까지 상급년차 전공의 다수가 복귀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희망회로를 돌렸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공식적으로 모집 인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빅5 병원 모두 3가지 전형을 합해 한자릿 수 모집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지방 국립대병원들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부산대병원의 경우 75명 규모로 레지던트 1년차 재모집을 실시했으나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고, 충남대병원과 경북대병원도 같은 전형에서 각각 1명의 지원자를 받는데 그쳤다.
사직 전공의 모집 결과도 참담하다.
0명 마감이 속출한 가운데, 일부 복귀자가 있는 곳도 병원별로 많아야 2명에서 4명 가량의 지원자가 나왔다. 전체 사직 전공의 숫자가 1만 2187명(레지던트 9220명, 인턴 2967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원이라는 말이 무색할 미미한 수준이다.
빅 5병원 관계자는 분위기가 아주 좋지 않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서 상급년차는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던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있다면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마무리될 것 같다. 사실 이틀 연장한다고 달라질 거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이미 금번 전공의 모집의 파행 마감을 예상한 바 있다.
적지 않은 전공의들이 핵심 요구사항이었던 의대증원 백지화와 필수의료정책패키지 철회 등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복귀를 위한 제도적 걸림돌이 사라졌다는 이유만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의료계 또한 수련 및 입영 특례는 임시방편일 뿐, 정부의 의대증원 강행으로 벌어진 2025년 의학교육 파행을 막을 수 있는 근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지금의 의료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힘을 보탰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17일 의료계 신년교례회에서도 정부는 시간끌기식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지금 상태로는 의대교육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정부 스스로 인정하고 2025년 의대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는, 의학교육의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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