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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한의사가 전공의 빈자리 채운다고? 의료계 "황당하다 못해 끔찍"

박양명 기자2025.01.07 17:37
ⓒ의협신문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한의협 의뢰로 한의사의 병원에서 전공의 역할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의협신문

한의사가 병원에서 인턴과 레지던트의 일을 할 수 있을까?

대한한의사협회가 환자단체에 의뢰해 이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는 한의사 면허를 부정하는 설문조사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는 17일까지 의료정책 관련 환자 대상 설문조사를 하는데 그 내용이 한의사의 병원 인턴, 레지던트 근무, 지역 공공 필수 의료 한정 의사 면허제도 신설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다. 해당 설문조사는 한의협 의뢰로 진행하는 것임을 알리고 설문조사 결과는 정부와 국회 등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암환자권익협의회는 설문조사 서두로 정부의 의사 증원 계획 발표 후 환자들이 병원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으며 안타까운 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라며 특히 의대생 수업 거부로 신규의사 배출 저조 등 병원의 의사 수급난이 올해 이후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현실을 짚었다.

그러면서 한의협은 인턴, 레지던트 부족 문제와 의사 수급 문제를 조속 해결하면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한의사의 병원 전공의 근무, 지역 공공 필수의료 한정 의사 면허제도 신설을 정부와 국회 등에 제안하려고 한다라며 정책제안에 앞서 이해관계자인 환자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고 설문조사의 목적을 밝혔다.

설문조사는 나이 등 개인 신상 정보를 포함해 10개의 질문으로 이뤄져 있다. 병원이용의 불편함을 묻는 질문도 있었지만 절반인 5개의 질문은 한의사가 의사로서 역할을 하는 데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한의사가 병원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 공백 해소 방안에 대한 의견 ▲레지던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방병원에서 근무하는 한의사 출신 레지던트를 양방 병원 레지던트로 일정 기간 파견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 ▲추가 교육 이수 후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의사 업무의 일정 부분을 대신하는 데 대한 의견 등을 물었다. 이는 한의협이 지난해 2월 이후 꾸준히 주장해 온 사안이기도 하다.

설문조사를 접한 의료계는 황당하다 못해 끔찍한 설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진료과의사회 임원은 설문 내용을 보면 한의사가 의사 면허 범위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인데 면허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부정하는 설문을 면허 중앙회인 한의협이 추진한다는 소린데, 전체 한의사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냥 한의대를 없애고 의대로 전환해 달라고 질문을 하는 게 더 솔직해 보일 지경이라며 설문을 맡긴 곳도 설문조사 전문 업체가 아닌 만큼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공정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의사협회 한 임원도 의학 교육과 실습, 수련과정 없이도 의료행위를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환자의 건강을 우습게 아는 잇속 챙기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치료를 적기에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암 환자의 불안함을 이용한 것으로 정책제안이라고도 말하기 부끄러운 설문조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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