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전신방사선 하지 않고도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치료 가능
국내 연구진이 고위험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ALL) 환자에게 전신 방사선 조사(TBI)를 하지 않고, 항암제만을 사용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전신방사선 조사로 인한 장기적인 부작용을 줄이면서 높은 생존율과 낮은 합병증을 확인한 이번 연구는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치료의 안전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형진홍경택 교수 연구팀은 2014년 2월부터 2021년 8월까지 21세 이하의 고위험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전신방사선 없이 약물만을 사용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의 효과와 안정성을 평가한 전향적 2상 임상시험 연구 결과를 [유럽혈액학회지(HemaSphere)] 온라인판 최근호에 발표했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소아청소년에서 가장 흔한 혈액암. 대부분 항암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재발성불응성최고위험군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이 필요하다.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해서는 전처치 요법을 통해 고용량 방사선이나 항암제를 투여해 환자의 골수에 남아 있는 잔존 암세포를 제거하고, 기증자의 세포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처치 요법은 환자의 상태와 치료 목표에 따라 항암제 투여, 방사선 치료, 또는 이 둘을 병합해 진행한다.
전신방사선 조사는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의 표준 전처치다. 하지만 성장기 소아청소년에게 이차 악성 종양과 내분비 장애 등 장기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전신방사선 조사를 하지 않고 항암제만으로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2014년 2월부터 2021년 8월까지 21세 이하 고위험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2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부설판(Busulfan)플루다라빈(Fludarabine)에토포시드(Etoposide) 세 가지 항암제를 사용해 환자의 상태에 맞춰 맞춤형 항암제 전처치 요법을 시행했다. 부설판 용량은 환자의 연령과 혈중 농도에 따라 조정해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항암제 전처치 요법 이후 기증자로부터 채취한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환자에게 주입해 골수에서 새로운 혈액 세포를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이식 후 중성구 생착은 평균 10일, 혈소판 생착은 평균 13일 만에 이루어져 생착 성공률도 매우 높았다.
연구 결과, 5년 전체생존율(OS)은 86.1%, 5년 무사건 생존율(EFS)은 63.9%로 조사돼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도 높은 생존율과 안전성을 보였다.
기존 국제혈액골수이식연구센터에 보고된 소아청소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3년 생존율(6279%)보다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FORUM 연구에서 보고된 약물만을 사용한 전처치 요법의 2년 생존율(75%)과 비교해도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또한, 급성 이식편대숙주병(GVHD) 발생률 36.1%, 중증 급성 GVHD 2.8%, 만성 GVHD(중등도-중증) 8.4%로 나타났다. 비재발 사망률(NRM)은 2.8%로 매우 낮았다.
연구팀은 기존 전신 방사선 조사로 발생할 수 있는 이차 암이나 성장 장애 등 장기적 부작용을 줄일 수 있고,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더 안전한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강형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아청소년 환자들에게 방사선 없이도 동종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CAR-T와 같은 면역세포 치료법과 결합하면 치료 성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경택 교수는 환자 맞춤형 치료를 통해 방사선으로 인한 장기 부작용을 줄이고,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소아청소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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