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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제2의 이대목동병원, 맥페란 사태" 들끓는 의료계

김미경 기자2024.06.10 15:21
[사진=freepik] ⓒ의협신문
[사진=freepik] ⓒ의협신문

80대 노인의 파킨슨병이 악화된 것이 맥페란 주사 때문이라며 의사에게 금고형이 선고되자, 일선 개원가는 말도 안 되는 판결이라며 성토가 일고 있다. 항구토제 사용부터 파킨슨병 환자 진료까지 크게 위축될 거란 우려와 함께, 18일 있을 의료계 전체휴진에도 의지를 더해가는 모양새다.

8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A 개원의는 지난 2021년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 2ml를 투여했다. 그런데 이 맥페란으로 인해 해당 환자가 전신쇠약과 발음장애 등 파킨슨증이 악화됐다며 A 개원의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됐다.

창원지방법원 항고심재판부는 파킨슨병 환자임을 인지하지 못 하고 투여하지 말아야 할 약물을 투여해 환자에게 상해를 입혔다며 금고 10개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지역에서 만성질환 노인환자를 주로 보는 B 개원의는 맥페란을 한번 투여했다고 파킨슨이 악화됐다고 몰아가는 건 말이 안 된다. 설령 영향이 있다고 해도 일시적일 뿐이고 극히 가벼운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맥페란을 과량 주입해 사망에 이르거나 400원짜리 맥페란이 굉장히 값비싼 주사라 의사가 본인의 욕심을 채우려 한 것도 아니었잖느냐며 의사로서 구토로 힘들어하는 환자를 위해 한 행위가 형사처벌을 받는다면 앞으로 환자를 어떻게 보란 거냐고 꼬집었다.

B 개원의는 18일 전체휴진 참여를 계속 고민하던 중, 맥페란 판결을 접하고 휴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의료계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맥페란 판결을 제 2의 이대목동병원사태라며 개원가에 악영향이 심대할 것으로 우려하거나, 본래 파업에 반대했지만맥페란 판결 관련해서는 개원가에서 나서야 한다며 18일 휴진을 결심했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윤웅용 대한신경과의사회장은 사건에 대해 혹시 환자가 돌아가셨느냐고 묻더니 정말 말도 안 되고 어이없는 판결이라는 말을 연거푸 했다. 자연적으로도 파킨슨은 서서히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갑자기 나빠지는 병이고 악화 요인 또한 무수히 많은데, 어떻게 맥페란을 원인으로 지목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맥페란 약물을 쓴 후 환자의 병이 치명적으로 악화됐다는 건 도리어 환자의 병을 악화시킨 원인을 맥페란이 아닌 다른 요인에서 찾아봐야 한다는 얘기라며 감기약, 소화제, 변비약 등 맥페란처럼 파킨슨 증상을 일시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는 약이 정말 많은데 그럼 파킨슨 환자들에겐 어떤 약도 처방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일선 개원의들이 파킨슨 환자를 보는 데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윤웅용 신경과의사회장은 파킨슨 환자에게 소화제나 감기약을 처방했다가, 약 때문에 파킨슨이 악화됐다고 책임을 물으면 어떡하느냔 걱정이 많이 들 것이다. 특히 파킨슨은 갑자기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이다보니 더욱 그렇다고 짚었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맥페란 판결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개혁신당TV 유튜브 갈무리] ⓒ의협신문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맥페란 판결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개혁신당TV 유튜브 갈무리] ⓒ의협신문

한편 국회에서도 맥페란 판결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의사이기도 한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은 10일 제10차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에서 구토에 쓸 수 있는 약은 맥페란 단 하나로, 소아고령 환자에서 위험(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쓸 수 있는 다른 약이 사실상 없기에 이득이 더 크리라는 예상 하에 쓴다고 짚었다.

항암 치료중이 아닌 환자에게 부작용이 적은 온단세트론을 쓴다면 의사가 과잉진료를 한 나쁜 놈이 된다고 지적한 이주영 의원은 환자들은 의사의 과잉진료가 아닌, 적정진료를 못 하게 만드는 정부로부터 피해를 보고 있는 중이라며 현장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들에게 뭘 어쩌라는 건지 정부는 대답을 좀 해보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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