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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의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장이 의협 성토장?

장영식 기자2024.01.12 00:14

지난 11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운용 부산ㆍ경남 대표(이하 예비후보)가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도전의사를 밝힌 현장에서 지지자들이 의사협회를 맹비난해 눈길을 끈다.

정운용 예비후보 지지발언에 나선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 교수는 과거 경험을 소개하며 의사협회가 여전히 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홍준 교수는 “1990년대 후반 유성희 집행부가 구성한 의협 발전위원회에 간사로 참여했다. 당시 상임이사회에 발전안을 보고하고 절망했다. 발전안 중 하나가 총회에서 공보의와 전공의에게 발언권을 주자는 것이었는데 한 상임이사가 ‘걔네들이 의사야’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대의원 자격을 주자는 것도 아니고 단지 발언권을 주자는 의견이었는데도 그런 반응이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2002년 의약분업을 찬성하고 의사 파업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김용익 교수와 함께 의사협회로부터 2년 회원 자격정지를 받았다. 이후 의협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많은 돈을 위자료로 받아 기증한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 두 사례가 그동안 의사협회가 얼마나 퇴행적이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최근 김윤 교수도 의사 수 증가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는 기사를 봤다. 20년 전 사건이 반복되는 걸 보고 놀랐다. 의사협회가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훨씬 더 퇴행했다.”라고 꼬집었다.

조 교수는 “정운용 후보의 출마소식에 깜짝 놀랐다. 의협회장선거 출마는 엄청난 도전이다. 제가 20년 전에 죽여버리겠다거나 쓰레기라는 이메일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아마 엄청난 악플에 시달릴 것이다. 정 후보의 도전을 선배로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제가 할 수 있는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정운용 후보가 당선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의협의 퇴행에 대해 누군가는 균열을 내야 한다. 결과는 누가 봐도 알지만 이번 캠페인을 통해서 의협이 반걸음만이라도 내디딜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김윤 교수는 의사협회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이기적인 행태만 보여왔다고 날을 세웠다.

김윤 교수는 “응급실 뺑뺑이, 소아 진료 대란, 지역 의사구인 문제가 매일 언론에 오르내릴 정도로 대한민국 의료체계는 붕괴 위기에 있다.”라며, “의료체계가 위기를 맞게 된 근본적인 책임은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에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집단의 이익만 추구해 온 의사와 병원들도 공범이다.”라고 쏘아붙였다.

김 교수는 “병상은 마음대로 늘리고, 의사는 못늘리게 막고 있다. 그것뿐만 아니라 실손보험 제도, 행위별수가까지 등 모든 정책에 있어서 의사와 병원들은 각자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해 왔고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현재의 기형적인 대한민국의 의료체계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난 수십 년간 의사협회가 해온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이기적인 행태는 국민의 심각한 불신, 의사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켜 왔다.”라며, “더 이상 의사협회가 국민에게 자기 이익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의료 기술자 집단으로 각인돼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 집단 내에서도 대한민국 의료 체계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의사를 위해서나 환자를 위해서나, 사회를 위해서도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존경받는 의사집단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며, “정운용 후보가 의협회장선거에 나서서 의료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어야 되고 의사들이 어떤 생각과 주장을 해야 되는지 이끌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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