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故 주석중 교수 연구실엔 라면 스프가 널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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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고 주석중 교수의 장남이 추모객들에게 유족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故 주석중 교수는 지난 16일 자건거를 타고 병원에 나오는 길에 병원 인근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故 주석중 교수는 평소에도 환자 진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명의로 유명했다. 응급수술에 대비하기 위해 병원에서 10분 거리에서 살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수술에 매진했고, 가능성이 낮은 수술도 환자가 원하면 도맡아 해 왔다.
故 주석중 교수의 허망한 죽음에 그에게 수술을 받았던 환자와 가족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추모글을 올렸고, 빈소를 직접 조의를 표했다. 또, 일반 시민의 추모와 애도글도 이어졌다.
故 주석중 교수의 장남 주현영 씨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 덕분에 아버지 장례를 무사히 마쳤다. 예상하지 못한 이별이라 말할 수 없이 슬프고 비통했지만, 많은 분이 오셔서 아버지가 평소 어떤 분이었는지 얘기해 주고, 진심 어린 애도를 해줘서 가족에게 큰 힘이 됐다.”라고 인사했다.
주 씨는 “장례를 마치고 유품을 정리하러 연구실에 갔다가 방금 수술복으로 갈아 입고 나가신 것 같은 옷가지들과 책상 위 서류들을 보고 가슴이 미어졌다. 책상 아래 한켠에 놓여진 박스에 수도 없이 버려진 라면 스프가 널려 있었다. 식사 시간조차 아까워서 연구실 건너 의국에서 생라면을 가져와 면만 부숴 드시고 스프는 그렇게 버려둔 것이 아닌가 여겨졌다. 오로지 환자 보는 일과 연구에만 전심전력을 다하고 당신 몸은 돌보지 않던 평소 아버지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져 너무나 가슴아팠다.”라고 애통해 했다.
주 씨는 “아버지 빈소가 마련된 첫날 펑펑 울면서 찾아온 젊은 부부가 있었다. 갑작스런 대동맥 박리로 여러 병원을 전전했으나 어려운 수술이라며 모두들 기피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집도해 새로운 생명을 얻었노라며 너무나 안타까워 했다. 아무리 위험한 수술이라도 ‘내가 저 환자를 수술하지 않으면 저 환자는 죽는다는 생각이 들면 내가 감당해야지 어떡하겠느냐’라던 아버지 말씀이 떠올랐다.”라고 슬퍼했다.
주 씨는 “아버지께서는 너무나 힘들고 긴장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심장 수술에 정성을 다해 도와 준 많은 분께 늘 고마워했다. 마음을 말로 표현하는 데 능한 분이 아니셔서 아버지의 진심이 전해지지 못했다면 이렇게나마 아버지의 뜻을 전해 드리고 싶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많은 분이 아버지를 누구보다 따뜻하고 순수한 가슴을 지닌 사람으로 기억해 주셨다. 여러분이 기억해 준 아버지의 모습과 삶의 방식을 가슴에 새기고, 부족하지만 절반만이라도 아버지처럼 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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