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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플 플러스

소청과의사들은 괴롭다

장영식 기자2023.06.22 06:00

“소아과 의사들은 모두 아이들을 좋아한다. 사명감에 묵묵히 일하는 소아과 의사들을 사회가 조금만 도와 달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21일 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소아청소년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이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인식이 변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현택 회장은 “회원들의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데 개인의 문제가 드러나는 게 우려돼 언론에 알리지 않고 해결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회원이 현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임현택 회장에 따르면, 소아과 의사들의 민원은 다양하다.

한 소청과의사의 경우, 중이염을 확인하려고 내시경으로 귀를 살펴봤는데, 이틀 뒤 보호자가 병원에 찾아와서 당신 때문에 아이 귀에서 피가 났다고 난리를 피우더니 형사고소장이 날라왔다.

형사고소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자, 다시 3,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민사소장이 날라왔다.

진료할 때는 피가 나지 않았고, 설령 피가 난다고 해도 수일 후 딱지가 앉은 후 떨어지면 낫는다는 게 임 회장의 설명이다.

다른 소청과의사의 경우, 축농증이 있는 아이가 먹는 약이 효과가 없어서 주사항생제를 쓰려고 직원이 아이를 잡았는데 그 과정에서 아이 목에 자국이 났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임 회장은 지역 맘카페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지역에 소아청소년과를 개원하면 맘카페 운영자로부터 광고를 해주겠다며 금전적인 요구를 하는 전화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거부하면 곤욕을 치른다.”라고 말했다.

맘카페 관계자가 병원에 방문해 꼼꼼히 훑다가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는다는 것이다.

이후 가만두지 않겠다고 돌아가서는 맘카페에 소청과를 저격하는 글을 올리고, 일부 회원이 동조하며 의사를 비난한다는 것이 임 회장의 설명이다.

임 회장은 “포털사이트의 병원 후기도 다를 바 없다. 100명중 99명이 병원과 의료진에 대해 설명도 잘해주고, 병원도 깨끗하고, 직원도 친절하다고 썼더라도, 한 사람이 원장이 이상하다면서 온갖 비난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보는 의사 입장에서는 아이를 진료하기가 싫어진다.”라고 푸념했다.

임 회장은 “이런 식의 일들이 현장에선 비일비재하다. 소청과를 계속하기 버겁다며 다른 일을 하겠다는 회원이 많다.”라고 전했다. 

임 회장은 “아이 병의 특징은 성인병과 다르게, 굉장히 힘들어하다가도 적절히 치료하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부분에 매력을 느껴서 소청과 전문의를 하는 의사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청과 의사들은 임상과중 보상이 형편없이 적은데도, 사명감에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고맙다는 말은 못할 망정 말도 안되는 매도를 한다. 소청과 의사들이 진료현장을 지킬 수 있도록 사회가 조금 도와줘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임현택 회장의 우려는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확인됐다.

지난 11일 소청과의사회가 주최한 ‘소청과 탈출을 위한 제1차 학술대회’에 700여명의 소청과의사들이 참여한 것이다.

특히, 학술대회 직후 소청과의사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강의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고, 후속 학술대회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임 회장은 “회원 다수가 폐과 선언 및 소청과 탈출 학술대회에 대해 호평 일색이다. 그런 반면 심각한 소청과 문제를 걱정하며, 빨리 상황이 좋아져야 아이들을 제대로 진료할 수 있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 정부와 정치권은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사회는 좀 더 따스한 시선으로 소청과를 봐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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