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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협회, 삼국지 여포가 연상되는 이유는?

강용수 대한응급구조사협회장2023.04.17 15:25
강용수 대한응급구조사협회장 ⓒ의협신문
강용수 대한응급구조사협회장 ⓒ의협신문

간호법 제정을 주장하는 대한간호협회를 보면서 [삼국지연의]의 여포전이 연상된다. 여포의 힘은 크게 4가지에서 나오는데, 신체적 강인함, 이를 배가시키는 적토마, 양쪽에 월아가 두 개 달린방천화극, 그리고 자신에게 방해되는 사람은 누구건 물리치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 그것이다.

첫째, 신체적 강인감. 현대사회에서 한 직군의 힘은 해당 직군의 총원 및 새롭게 양성되는 신규양성 인원이다. 간호사는 2023년 기준 약 3만여명을 새롭게 양성했다. 통계 가능한 간호사의 총계는 70만 명에 이른다. 대한민국 단일 면허 혹은 자격을 취득하는 직군 중 압도적으로 수적 우위를 자랑한다.

둘째, 적토마. 간협의 적토마는 보건복지부 내 간호정책과라고 생각한다. 간호사라는 특정 직종을 위한 정부 부서가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에서 소방청에 공문을 보낸 적이 있는데 간호사는 응급구조사에 비교해 우수한 인력으로 판단할 수 있어, 소방구급대원으로서 전문 응급처치를 수행하기에 더 적합한 인력이라는 내용이다. 많은 응급구조사가 간호정책과는 간호협회의 행정보조인가?라며 그 편향성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셋째, 방천화극. 간호협회의 공격도 방어도 용이한 무기는 무엇일까? 보건의료계 안에서 간호협회의 정치세력화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간호사 출신 국회의원과 관료들이 타 직역보다 월등히 많고, 간호협회와 동료 회원들을 생각하는 애정도 또는 충성도도 상대적으로 높다. 어찌보면 간호협회의 힘이 그만큼 세다는 것이겠지만, 균형 있게 협업해야 하는 보건의료계에서 특정 직역만 좋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데 따른 부작용을 지금 목도하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간호조무사 전문대 신설에 대한 간호협회의 인식에서 여포적 사고방식을 발견할 수 있다. 간호협회는 간호조무사의 전문대학 진입을 불허하는 의료법의 금지규정을 그대로 간호법으로 갖고 왔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의료현장 일선에서 수고하는 간호조무사들의 노고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간호사들이 한 해 3만 명씩 쏟아져 나온다. 간호법이 제정된다면 이들은 의료기관을 탈출해 환자의 곁이 아닌, 타 직군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충실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지역사회로 대이동할 것이다.

간호사만을 위한 법안 제정에 동료 직역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이 극에 달해 있다.

이번 간호법 논란이 부디 여포의 무모한 용맹이 아닌 제갈량의 지혜로운 전략으로 마무리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 칼럼이나 기고는 본지 편집방침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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