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플 플러스
완화병동
말라 비틀어진 의식에 물을 뿌린다 진한 농도의 진통제가 수액을 타고 흘러 내린다 마비된 척추가 움찔거린다 슬픔과 기쁨이 잠시 위치를 바꾼다
고통의 뿌리가 다시 고개를 든다
면회시간에 맞추어 굳게 잠긴 기도가 문을 연다 허파꽈리는 심지를 불태우며 그렁그렁 소리를 낸다 산소마스크는 마지막 기포까지 우려내고 있다
완화병동에 백색바람이 분다
코드블루가 반복적으로 떠오른다 숨소리는 야위어 가는데 심장 박동기가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대기실 화면의 모니터가 깜박거린다
주치의는 활짝 열린 동공을 다시 노크한다
서쪽 하늘에 일몰처럼 자녀들이 몰려든다 각자의 불행을 향해 서로의 마우스를 클릭한다 산그림자를 잉태한 소나무가 먹구름을 뒤척인다
의식의 머리맡에 간병인이 사다리를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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